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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Tigers :)/관람기

2008.10.03 LG vs 롯데전 (잠실야구장)


선발투수: 롯데 손민한 / LG 이범준
경기결과: 롯데 9 : LG 3


10월 3일 개천절에 잠실에서 열리는 LG와 롯데의 시즌 17차전을 보러 댕겨왔습니다.
기아팬이지만 서울사람인지라 주변 친구들이 두산 아니면 LG팬들이 많아서... 이 두팀 경기는 자주 보러다니는 편인데...
LG의 마지막 경기는 기아 경기를 보러가야해서 못 볼것 같아서, 전날인 개천절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롯데와 하는 경기인데다가, LG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다가와서 그런지 위 사진을 찍은 시간이 3시가 조금 넘었는데
불구하고, 사람들이 저렇게 많았답니다! 항상 3시쯤 가면 응원단석 앞에 좋은 자리에 앉을수 있었는데 저 날은 사이드에도
겨우 앉았다는 ㅠㅠ 알고보니 2시부터 티켓팅과 입장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원래는 3시- 경기시작 2시간전 오픈)
게다가 저 사진을 찍자마자 꺼지는 카메라... 디카 배터리를 충전 안해갔던거였죠..;;
(친구가.. 기아경기 아니라고 그렇게 허술하게 하는거지? 라고 하는데... 찔렸습니다 ^ ^;)

 저 날 경기는 아시다시피, 롯데의 완승... 이래저래 참 답답한 경기였어요. 롯데 선발이 민한신이여서 그런건지...
엘지 타자들이 맥을 못 추더군요. 후반기에 민한신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았던걸로 아는데... 게다가 최근에 한번
점수를 주기 시작하면 무너지는 민한신을 많이봐서.. 제발 한점만을 외쳤는데.. 그 한점이 나오기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엘지의 유망주 이범준 선수는 초반에 볼이 좀 높게 들어간다 싶더니.. 제대로 맞더군요 ㅠㅠ;;;
이범준선수가 3실점을 한뒤 자책 주자 2명을 냅두고 류택현선수가 올라왔는데... 막아주질 못해서 결국
5실점이나 하고 말았습니다..; 후반기 들어서 볼 구위가 꽤 좋아지고 이범준선수 스스로도 자신감이 꽤
상승한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듯 싶어요. 3번째로 나온 정찬헌 선수가 그나마
그날 꽤 호투라면, 호투다운 모습을 보여줬던것 같습니다. 그 전날이였던가요? 심수창 선수가 선발로
나왔을때에도 주자 만루상황에서 멋지게 아웃카운트를 잡고 내려가던데.. 정말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이미 눈치 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제가 이 정찬헌 선수를 좀 애낍니다.. 사실 애끼는 이유도 부끄럽지만..
전 이 선수가 기아에 올줄 알았거든요. 광주내에서도 꽤 유명한 선수였고, 대통령배에서 MVP까지 받았던 선수니..
그래도 전 당연히 기아가 1차지명으로 정찬헌 선수를 할거라 생각했고, 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결과는.... ^ ^;; ... 근데 한번 정준게 참 무섭다고.. 계속해서 이 선수를 지켜보게 되더라구요.

올 시즌 초반에는 계투로 나와서 꽤 멋진 투구를 보여주면서 올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는데..
시즌 중반에 선발로 돌려지고 나서는 많이 무너지는듯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ㅠㅠ 이래저래 안타까웠죠.
특히 안타를 맞아 주자가 생기면 크게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마치 아들을 지켜보는 엄마 마음같은
느낌이였다고 할까요? ㅠㅠ (기아전 선발로 나왔을땐 정말.. 안타까움이 절정이였어요!!!)
그래도 올림픽 브레이크기간에 씩씩하게 야구만 열심히 하겠다면서 싸이도 없애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후반기의 정찬헌은 정말 달라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주자가 있어도, 안타를 맞아도 예전처럼 불안해하거나
긴장하면서 얼굴이 빨개지거나 하지 않더군요! 그만큼 많이 안정된 느낌이였어요.

 사실, 기아팬의 입장으로선 정찬헌 선수가 정말 잘하게 된다면 이래저래 미묘한 기분이 들겠지만...
그래도 이왕 LG간거 멋지게 해내서 내년엔 좋은 모습 보여줬음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어렵더라도 선발로서 자리매김하길 바래요!!!)
그리고.. 이범준선수보단 잘했으면...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