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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Tigers :)/관람기

2008 플레이오프 6차전 - 두산 vs 삼성


플레이오프 6차전을 다녀왔습니다. 2008년 마지막 플옵이 되었네요.. ^ ^;
사실 남의 집 잔치지만, 티비로 보니 재미도 있고해서 왠지 마지막이 될것 같은 예감에...
친구랑 가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왠걸, 정말.. 아름답지 못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ㅠㅠ
정말 비 맞으면서 야구를 본건 3번째인데, 날씨도 날씨인데다가 좋아하는 팀이 아니여서 그런지..
정말 화도 나고 신경질도 나고... 계속 우천취소 될거면 6회전에 되라..(사실 계속 취소되길 바랬다는;)
- 지난 기아 히어로즈의 1박 2일 경기때는 1시간 반을 비맞고 있으면서도 룰루랄라였는데 말이죠..;
6회 넘어서 바로 콜드게임 선언되면 죽어버릴꺼야.. 내가 여길 왜 왔을까.. ← 머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봤으니..
제대로 된 직관은 아니였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기억이 나는것도 별로 없답니다 ㅠㅠ;
정말 말 그대로 돈 아까워서 끝까지 자리에 있었거든요. 그만큼 너무 추웠습니다 ㅠㅠ 흠뻑 젖어서요;

 

 
 저랑 친구는 둘다 기아팬이지만.. 전 두산의 현수를 아끼고.. 친구는 삼성을 아끼는 편이라서..
공평하게 삼성 쪽 외야에서 봤습니다.. 그럼 친구는 삼성을 여유있게 응원할수 있고..
전 현수를 가까이서 볼수 있으니까요.. 우훗!!
외야에선 처음본건데 생각보다 멀지 않고.. 굉장히 색다르더라구요!!!
특히 볼이 날라올때 항상 옆으로 바라보다가 제 앞으로 직선으로 날아오는걸 보니까
더더욱 흥분이 되더군요!! (으..응?;) 그러나 사실 현수의 뒷태를 보는게 가장 좋았습니다..;



삼성의 애드벌룬을 드디어 가까이서 봤습니다. 
사자의 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바람이 들어가는 모습이 귀엽더군요 ㅎㅎ




결국 2회부터인가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점점 거세지더니 나중엔 결국 경기가 중단됐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우산쓰고 기다렸는데 점점 비가 거세지더라구요 ㅠㅠ
정말 비를 쫄딱 맞았습니다;; 게다가 바람이 거세서 정말 추웠어요..
친구랑 추울것 같아서 나름 옷도 두껍게 입고 그 위에 우비를 사서 입은 다음에
담요 집에 와서 빨 각오하고 둘이 덮었는데도 춥더라구요...
나중엔 너무 추워서 빨리 경기 끝났으면 좋겠다 생각만 하면서 봤습니다 ;ㅁ;

- 나중에 집에와서 보니 50여분간 중단됐던거였더라구요.. 내가 미쳤지 ㅠㅠ



사실 플옵을 갔던 이유중에 하나는 블레오들이 너무 보고싶어서였습니다..
서울 야구팬의 특성상 블레오를 실제로 볼수 있는 일은 드물잖아요 ^ ^;
근데 비가와서 그런지 많은 활동을 보여주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ㅠㅠ
클리닝타임만 기다렸건만, 그때도 별 퍼포먼스 없이 지나갔다는 ㅠㅠ;;



그래도 그 추운날씨에 저 위 올라가 깃발을 흔드는 퍼포먼스만은 보여주더군요!!
정말 귀여웠습니다!! 그냥 삼성 내야쪽에 앉을껄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왔던 순간이였어요;
내년엔 꼭 대구 원정을 가서 블레오랑 사진찍어보고싶네요 'ㅁ'




드디어, 점점 경기는 후반으로 다다르고...
이쁜 불꽃으로 장식하기 시작하는 삼성팬들~
(제대로 못 잡은게 아쉽네요.. 이때 이미 추위에 헤롱헤롱 상태;;)




그에 질세라 두산팬들도 이쁜 불꽃 물결을...
정말 예뻤습니다 ^ ^




- 좋아서 뛰어가는 현수군... -

그렇지 않아도 추운데 여기까지 온데다가 돈이 아까워서 담요 둘둘 말아서 보는데..
두산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어떻게 하지를 못하더라구요...
그놈의 잔루 ㅠㅠ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에 지더라도 정말 멋진 승부를
보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비 맞으면서 응원하는데 좋은 경기를 봐야죠!!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 ^ ^;;)

물론 삼성선수들만큼 안타깝기는 했겠냐만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공수 교대하고 양신이 외야로 들어오셔서 계속해서 스윙 연습을 하면서
방금 전 타석에서의 뭔가가 그리 아쉬우셨는지 계속 반복해서 연습하시더라구요..
오~ 다음 타석땐 뭔가를 보이겠다는 의지가 보이는구나 했는데.. 이래저래 아쉬웠습니다 ㅠㅠ




결국, 예상대로 두산이 코시에 진출했네요.. 2년 연속 같은 팀이 코시에서 만나게 됐군요.
SK가 2년 연속 우승팀이 될지, 아니면 두산이 작년의 설혹을 갚아낼지 기대됩니다!
작년 같은 불상사 없이 정정당당한 멋진 승부 보여주셨음 좋겠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