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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Tigers :)/응원기

기아 시즌 마지막 경기 - 10월 4일 두산전 in 광주




N이버때문에 늦었지만 이제서야 포스팅합니다 ㅠㅠ
지난 10월 4일 기아 시즌 마지막 경기인 두산전을 보기위해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기아 이번 시즌 성적이 실망스럽기도 했고 해서.. 얄미워서라도 가지말까 했는데...
자꾸 마음에 걸리는거예요..; 전 어쩔수 없는 타이거즈팬인가 봅니다 ㅠㅠ




아침 9시 버스를 타고 갔더니 광주 도착하니까 12시 반정도 됐더라구요..
친구랑 밥먹고, 이것저것 야구장에서 먹을것들 사고 했더니 2시경...
어차피 광주 지리는 잘 모르고 할것도 없고 해서 그냥 바로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서보니 선수들이 축구장에서 미리 몸풀고 있더군요.
혹시나 마지막 경기니 장스나, 이용큐, 현고니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던지라..
몸풀고 있는 선수들을 유심히 봤건만, 모... 이미 다 아시겠지요 ^ ^;;




광주가기 전날, 자려고 누웠는데 왜 인지 잠이 오지 않더군요;
그렇게 절 뜬눈으로 지새게 만든건 바로 이 녀석 때문이랍니다.
다들 아셨겠지만 석민선수의 방어율 타이틀 사수를 위해 깜짝 등판이 있었거든요.
물론 기아의 에이스이자, 워낙에 묵묵히 자기 할일은 다 하는 녀석인지라 팬으로써
믿어주는게 옳은 거겠지만, 지금 석민선수의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였던지라 ㅠㅠ
아무래도 이런저런 잡생각에 잠이 오지 않더군요...
(그래도.. 무사히 .. 호투해서 다행입니다... ㅠㅠ)

경기 시작전 전날 두산의 홍성흔 선수가 빈볼로 업혀나갔던게 생각나서...
두산 선수들 들어올때 괜찮으신가 물어볼까 했는데(두산팬 친구가 걱정하길래요;)
왠걸, 어떤 기아팬분과 농담따먹기(?)를 하고 계시더군요..
호탕하게 웃으시면서 얘기하고 계시길래.. '아~ 멀쩡하잖아!' 했습니다.
- 이 농담은 두산팬분들께는 민감하게 들리실수도 있으니 패스!!

모 어찌됐든 홍성흔 선수.. 경기장 안에서도 기아 덕아웃을 누비며
여기저기 인사하시고 다니시더니, 나중에 기아 선수 한명을 붙잡고 약 10여분간 수다타임을..!
그 선수는 뜻밖에도 우리의 석민선수였습니다. 계속 웃음이 끊이지 않던데.. 무슨 얘길 나눈걸까요..




저랑 제 친구 앞자리에 초등학생(한.. 3학년?)으로 보이는 소년이 앉았는데요..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왔더라구요... 저렇게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여러가지를 써왔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 도화지에 크레파스.. 정말 얼마만에 보는겁니까 ㅠㅠ;




해가 지는 무등구장...!! 하늘이 너무 이뻐서 찰칵 ^ ^



그 날 라인업입니다. 양팀 다 1.5군정도의 라인업이였습니다.
두산의 박민석 투수는 데뷔 첫 선발이였다고 하더라구요.
(괜찮아요! 처음엔 다 맞으면서 크는겁니다!!!)

그러나 이 라인업은....




약 4시간 뒤 요런 라인업으로 바뀌게 됩니다 'ㅁ'
석민선수가 다행히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고 내려갔구요...
석민 선수가 내려가자가 마자 8회부터 저런 라인업으로 변하더라구요;
혹시 김경문 감독님께서 도와주시나... 하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좀 해봤지만..
두산팬 친구 말로는 원래 8회에 바꾸신다고 하더군요 ^ ^a

8회에.. 현수 선수는 나오자마자 안타.. (역시 무셔~ 'ㅁ')
그리고 종욱 선수도 출루했지요.. 상황은 현수선수가 3루, 종욱선수가 1루에 있던 상황에
나온 이대수 선수의 2루타!! 3루에 있던 현수선수는 물론 여유있게 홈인..
문제는 1루에 있던 종박인데.... 이대수 선수의 볼이 외야에 떨어지고
친구에게 "못 들어오겠지?" 라고 얘기하는순간
이미 3루를 돌고 있더군요... 와.. 역시 빨라요 빨라 'ㅁ'

그리고 2루에 서 있던 이대수 선수.. 보호대를 벗어서 자연스럽게
1루에서 걸어오던 이영수 선수에게 넘기더군요 .. '으잉?'
그걸 자연스레 받아서 1루에 계시던 두산 코치님께 넘기는 이영수 선수..
마치, 연습게임같은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모.. 모... ㅠㅠ)




어찌됐든.. 다행히 석민선수도 타이틀왕 재탈환에 성공했고,
마지막 시즌 경기도 이기고... 기분좋게(정말?) 시즌 마무리를 했습니다.
이때 잠실 경기에 가 있던 LG팬 친구에게 문자.....
"응원단장님도 다 울고, 치어리더분들도 다 울고, 나도 울어.. 아쉽고 속상하다"

근데 기아는 이런 분위기는 아니였어요 ^ ^;;;
정말... 신나는 축제를 마친,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마지막에 노란색 종이 비행기를 접어서 경기가 끝나고 김주일 단장님이 신호하시면
날리기로 약속했는데.. 경기 끝나자마자 신호도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날렸다는;;;
근데 전 아무리해도 운동장까진 안 날라가더군요 ㅠㅠ
노란색 종이엔 다들 소원을 적으신듯했던데.. 전... V10을 적을까 하다가..
그냥 조용히 날렸습니다 ^ ^;




그렇게 기아 시즌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ㅠㅠ
그리 소망하던, 정말 당연하게 생각했던(저는 그랬습니다;) 가을 야구는
내년을 기약할수 밖에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2008년 봄, 여름..
진심으로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ㅠㅠ 정말 시간 가는줄도 몰랐어요.





말로는 팀의 성적과는 상관없이 타이거즈라서 좋다곤 하지만,
사실 화도 나고, 실망도 하고... 했지만 그래도 팬은 팬인가봐요 ㅠㅠ
가을야구에 기아가 없으니, 그렇게 재밌던 야구도 재미가 없네요 ㅠㅠ

내년에 정말로.. 호랑이 다운 야구로 다시 만나요 ㅠㅠ



마지막으로, 울 김주일 단장님..
올 한해도 고생하셨습니다!!! 내년에 또 만나는거예요 꼬옥!! 약속!!
(정면 사진은 다 안티사진이라서;; 어쩔수 없이 옆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