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으로 인해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아서 이번엔 모두 데려온 사진들로 ^^
(모두 포토로닷컴 사진들!!) 잘 찾아보시면 저 안에 저 있습니다... 후후.. ㅎㅎ
지난 토, 일 잠실로 기아와 엘지의 2, 3차전 경기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1차전의 대승으로 인한 여파로
혹여나,스윕하지 않을까 하는 저의 설레발은 역시 헛된 기대로 돌아갔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던
엘지를 상대로 그래도 2승 1패라는 괜찮은 성적을 보여주었네요.
3연전 중에 가장 걱정되던 날은 금요일이였고, 안심할수 있다 생각했던 날은 토요일이였는데,
제 예상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었네요;; 로페즈 같은 경우에는 지난 시범경기때 엘지를 상대로
나와서 아~주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기억이 머리속에 남아있어서 가장 걱정했는데 놀랍게도
무실점 호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대로 계속 호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아의 올해 투수
용병 농사는 작년보다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
문제는 우리의 에이스 석민이 인데, 지난 토요일에 보여주었던 윤석민의 투구는 어딘가 문제가 있지
않은건가 싶을정도였던것 같아요. 어딘가 몸이 좋지 않은건지 아니면 단순히 wbc 휴유증인건지,
이런저런 기사가 나오고 있고 몸살이다 하는 말도 있지만, 본인이 가장 잘 알테니 제 입장에선 2군으로
내려가 조금 몸을 다듬고 올라오면 어떨까 싶었는데 그럴 생각은 없나봅니다. 오히려 감독님께 5선발
체재로 가자고 했다는걸 보면 계속 나올 예정인가봐요. 다른 투수보다도 석민이가 무너지면 2배로
가슴이 아프기에 참 많이 걱정되고 그럽니다. 올해 본인 스스로도 작년보다 더 많은 욕심을 가지고
마운드에 섰을텐데, 이런저런 잡생각이 오히려 더 그를 괴롭히고 있는건 아닐지 모르겠어요.
뭐.. 워낙에 어른스러운 애니 스스로 잘 알아서 하리라 믿지만요 ^^;
(그나저나, 엘지팬들 역시 토요일은 버린경기로 꼽았다고 하던데 그쪽 예지도 틀렸군요 ^^; - 최원호.-)
* 여담이지만, 석민이가 드디어 글러브를 바꿨네요. 계속 연습때 길들이더니.. 드디어 마음에
들만큼 길들었나봐요. 이제 파란색 글러브는 빠이빠이 인가요?;
토요일에는 예매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줄 때문에 약 30분가량 줄을 서 있다가 입장을 하다보니
자리에 앉기도 전에 애국가가 시작하고; 자리에 앉고 나니 김원섭 선수의 솔로홈런이 터지더군요;;
덕분에 처음엔 영문도 모르고 어벙벙하게 서 있다가 나중에서야 소리를 질러댔다는... ^^;
(이 홈런을 시작으로 어제와 같이 오늘도 타이거즈 메가포가 터져대는거 아냐...라고 했는데
요게 끝이더군요;) 나중에서야 이 홈런이 어제 터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답니다 ^^;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유부남(때문이라고 믿고 있음..) 이라는 이유로 용규에게 많이
가려서 빛을 못 보는 선수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잘해주는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
싸이클링 히트는 정말 많이 아쉽네요.. 친구와 계속 역사적인 순간을 보고 싶다고 외쳤는데 말이죠... ㅠㅠ
그리고 드디어 현종 선수가 2승을 찍었습니다 ^^ (석민이는 1승도 못 찍었는데도 말이죠...)
그제 계속 현종선수가 잔기침을 하길래 혹시나 얘도 몸살 기운 있는거 아냐? 하고 걱정 많이 했는데
그래도 멋진 피칭을 보여준것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 정성훈만 빼고는 현종이에 볼에 휘둘렸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만 5회였던가요..? 연속 볼넷을 주면서 주자를 계속 내보냈을때는 정말 ... 잠깐 다시
돌아온것 같아서 무서웠습니다 ^^; (계속 조마조마해하면서 지켜봤다는...;;)
사진은 제가 여지껏 본 사진들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멋지다고 생각되서 가져왔습니다.
주자 만루 상황에서 실점의 위기를 넘기고 나서 주먹을 꼬옥 쥐고 좋아하는 현종선수의 모습입니다.
뒤에서 좋아하고 있는 기아팬들의 모습을 볼때 그때 그 상황이 그대로 떠올라서 두근두근하군요.
사진 만큼이나 멋진 피칭이였습니다 ^^
그리고 기아팬들에게 있어서 애증의 이름 최희섭 ^^; 어제 홈런 두개 포함 4안타 2타점으로
4번타자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보여줬던것 같습니다. 아마 어제처럼 최희섭의 이름을 힘차게 불렀던
적도 없었던것 같아요.; 어느새 홈런 부문 1위로 올라섰군요. 아직 기대하기에는 이른것 같지만,
그래도 예감은 좋습니다 ^^
사실 작년에 제가 최희섭 선수와 함께 제일 많이 험담(;;;)을 했던 선수중에 김선빈 선수도 있었는데요.
물론 귀엽고 열심히 하는 선수이고 좋아하는 선수이지만 그만큼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가차없이;;
저의 안 좋은 모습을 발산하게끔 했던 선수 중 하나인데, 올해는 정말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굉장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네요 ^^ 마치, 한해 한해 커가는 자식을 보는 엄마 마음이랄까요?
작년에 굉장히 문제가 되었던 수비도 많이 좋아져서 가끔씩 놀랄만한 호수비도 보여주는게 작년에 저를
아프게 했던 수비 실책들의 기억들이 한꺼번에 다 사라지는군요 ^^;
그리고 어제 기록을 보다보니 안치홍이 우리 김주장님과 함께 기아내 타점 부문 1위에 올라섰더군요;
시범경기때 1할도 안되는 성적과 엉성해 보였던 수비는 모두 전초전이였나봅니다.
기아코치분께서 안치홍은 제2의 이종범을 기대해도 될만한 타고난 야구선수다 라고 하셨을때만해도
에이.. 그 정도는 아닐것 같은데, 라고 (팬인데도) 생각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안치홍은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치홍이의 고등학교 때 야구했던 모습은 기록과 부분적으로 밖에 몰랐기에
제가 알지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프로와서 훨씬 더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궁금할
다름입니다. 또, 기아팬의 설레발이라도 할지 모르겠지만 조용하게 신인상 기대해봅니다 ;ㅁ;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치홍이와 선빈이가 잘해줌으로 인해서 점차 선발로서의 김종국 선수의 모습을
볼수 없게 되는겁니다..; 작년에 안치홍이 들어왔을때부터 김종국의 후임 2루수로 두겠다라는 얘기는
내내 들어왔지만 막상 그런 모습을 보게되니 김종국 선수의 올드팬의 입장으로선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물론 세대 교체라는건 어쩔수 없는거라는건 알지만, 선수들을 하나하나 보낼때마다 겪는 그 아픔을
알기에, 참 .... 기분이 묘합니다 .......
이번 트레이드도 마찬가지인것 같구요. 어느쪽이 득과 실인지를 따지기 이전에 ......
선수 하나를 또 떠나보내야 하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쓰라리네요... ㅠㅠ
분위기 좀 바꿔서, 어제 시구 정말 멋지지 않았나요? 여지껏 제가 야구장에 가서 많은 시구를 봐왔던건
아니지만 어제 시구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멋있었던것 같습니다. 다른 시구자에 비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는 몰라도 감동은 그 이상이였던것 같아요. 특히 튜바로 들려주신 애국가 연주를 듣는내내
뭉클할 정도였습니다. 이 분이 올리신 쌍마의 글도 봤는데, 그래서 두배로 더 감동적이였던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도 야구팬일수 있을까.. 생각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94년도부터 엘지팬이셨다고 하던데
정말 엘지의 최고의 팬인것 같네요.. ^^ 정말 멋졌습니다!
그리고 새로 바꾼 김선빈 선수 응원가 너무 좋지 않나요? ^^ 작년 응원가는 조금 유아틱하고; 특히 저
같은 바보는 자꾸 스머프의 "랄랄라라랄라~"와 헷갈려서 ;;; 한동안 주변에서 놀림거리가 되곤 했는데
이번에 바꾼 응원은 위엄도 있고 중독성도 있고 그런것 같습니다 ^^ 물론 가장 마음에 드는건 안치홍
응원가입니다!!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율동까지 열심히 따라하면서 부르고 있습니다 ^^
이번에 네포스에서 올드유니폼과 기아 모자 몇개 출시했던데 조금 땡기더군요 ^^;
저도 유니폼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 싱가폴에 가 있는 친구가 돌아오면 커플로 맞추자고
졸라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유니폼보다 해태유니폼이 더 정감가고 이쁘다고 생각하거든요 ^^)
마지막으로 멋진 사진은 여러 각도로 봐줘야 하는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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